세상의 모든 관계는 각자의 이해가 얽혀있다..
12월 20일
현금 채굴의 세계로 다시 들어오면서..
2년 이상 끊었던 관계를 다시 이어야 할 이유들이 생기면서..
이런 저런 이유로 저녁 시간을 할애해야 하는 일들이 생기기 시작했다.
오늘도 거래처 친구분이 급 만남을 제안해서 나가게 되었다.
지극히 개인주의자이지만, 또 사람들을 만나면 막상 E로 변해 저녁 자리를 적절하게 끊어내지 못하는 고질병..
다행이 오늘은 맥주로 코드를 잡았다.
처음 코스는 을지로 월급쟁이들의 단골 코스인듯한 '정라진막회'.
이름부터가 예사스럽지 않다.
메뉴를 시키면 막 아무렇게나 나올 듯한 느낌 .
사실 좀 겁먹었었는데 막상 먹어보니 나쁘지 않다.
도루묵조림에 양미리 구이, 막판에 곰칫국.
양미리가 이리 컸던가 싶을 정도로 크게 나왔다..
전반적으로 Not too bad~
요즘 사람들 입맛에 어떨진 모르겠다.
이런 음식 살짝 경계하는 나에게는 생각보다 괜츈했다..
코스로 간 곳이 '유메오뎅'
여기가 홍대여 명동이여?할 정도로 MZ로 보이는 님들이 전부였다.
아니다. 그냥 다 20대 인것같았다.
착석하면 무조건 의무안주를 주문해야한다.
뽁짝뽁짝 옹기종기 앉아서 술잔을 나누는 분우ㅏ기...
젊은 감성에 푹 빠질 수 있는 분위기다.
같이 간 일행은 나름 예민한 편이라 질색팔색.. ㅎㅎ
오늘은 ENTJ와 ESTJ가 만나서 담소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.
저녁을 먹으며 술잔을 기울이며..
MBTI가 생각보다 정확치 않을 수 있겠다는 생각..
이 거래처 친구와 나는 단 한자 차이인데, 그 친구는 오늘 나와 얘기하고 싶은 주제를 아예 적어왔다.
오래동안 자주 봐온 사람은 아니지만, 최근 3번 만나서 파악한 소견으로는..
아주 치밀하고, 본인이 해야할 것 같으면 미리 준비를 해서라도 하고싶은 것을 해야하며, 한편으로는 예민한(본인 피셜) 성격의 소유자..
그에 반해 나는..
안적으면 거의 100퍼 까먹는지라 중요한건 휴대폰 알림기능을 사용하고, 깊진 않으나 호기심과 의심이 많고 꼭 필요힌 경우엔 상당히 집요한 성격의 소유자..
그런데 이거 맞긴 한건가.... ?
테스트는 늘 E로 나오는데 사실 내가 느끼는 나는 I에 아까운 듯하다.
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고, 또 사람을 만나면 만나는대로 즐거운..
오늘 이런 저런 잡담을 나누다 문득..
내가 이 사람이 거래처가 아니면 번개로 만났을까..?하는 생각을 잠깐 해본다.
오늘은 나혼자 맥주 약 2300cc 정도 마신듯하다.
아... 정말 누굴 만나 저녁 술잔을 기울이는건 아주 가끔... 한달에 두번 이하가 딱 좋은 듯하다..
지하철이 끊기기 전에 마무리를 하고 열심히 을지로 3가역으로 향했다.
오늘 춥구나..
밤이 되고 바람이 부니 더 춥다.
올해도 몇일만 더 있으면 끝이구나.
2024년에는 좀 더 적극적으로... 좀 더 얍실하게.. 좀 더 내 밥그릇을 챙겨야 겠다!